"대형 제작사의 해외라이선스·스타마케팅 한계 이르러"
소규모 뮤지컬의 선호도(관람 전) 대비 만족도(관람 후)가 큰 돈을 들인 대규모 뮤지컬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CJ E&M에 따르면 지난달 8~10일 회원 1,977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48.4→83.3%) '메노포즈'(42.3→61.5%) 등 소극장 뮤지컬은 선호도가 낮았던데 비해 관람 후 만족도가 최대 34.9% 포인트 상승했다.
'금발이 너무해'(54→65.3%) '천국의 눈물'(53.7→63.6%) '몬테크리스토'(68.2→78%) '아이다'(66.6→75%) 등 대극장 뮤지컬도 관람 후 만족도가 선호도에 비해 10% 포인트 내외 올랐지만 스타캐스팅, 해외 라이선스, 홍보 마케팅 등에 수십억 원을 들인 것을 감안하면 체면치레를 한 수준이다.
스타캐스팅을 하고도 완성도 면에서 떨어진다는 지적(본보 3월 23일자 31면)을 받았던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공연 후 만족도(61.5%)가 공연 전 선호도(67.7%)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선과 악을 자유롭게 오가는 조승우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선호도(84.4%)와 만족도(89%)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뮤지컬과 교수는 "이 같은 결과는 대형 기획제작사들의 해외 라이선스와 스타마케팅 위주의 공연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제작사들이 높아진 관객 수준에 맞춰 유명세보다는 작품성 자체에 공을 들이는 쪽으로 제작 방향을 선회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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