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범친이계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전 최고위원은 10일 여권 쇄신 방안과 관련, "쇄신 방안을 놓고 당의 혼란이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 전 최고위원은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친이계 주류와 소장파가 비상대책위 등 과도체제의 주도권을 놓고 갈등하는 상황에 대해 "소장파와 친이계가 정치적 타협을 이뤄야 한다"고 제의했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소장파는 자중하고 양보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장파에 대한 그의 입장이 다소 누그러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역할론'을 주장한 일부 친이계 인사를 겨냥해 "누구 치마폭에서 바짓가랑이 잡고 정치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는데.
"이 정부에 정치적 동지는 없고 동업자만 있다는 뜻에서 한 말이다. 친이 핵심이라는 분들이 그간 박근혜 전 대표를 얼마나 비난했는가. 그런 이들이 지난주 의총에서 '박근혜 역할론'을 이야기하던데. 이래서는 정치생명 오래 못 간다. 그래서 이 정부에는 정치적 동지가 없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소장파들이 당헌 30조를 들어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임'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 조항은 내가 만들었다. 대표가 있지만 건강 문제나 교통사고 등으로 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을 때 해당하는 것이어서 맞지 않다. 비대위 존재 근거를 찾자면 당헌 26조 2항이다. 최고위원회에서 특별위원회 구성할 수 있도록 나와 있다. 비대위는 특위 성격이다. 다만 이것은 정치적으로 판단할 문제이다."
-소장파들이 신임 원내대표가 중심이 된 비대위가 당 쇄신 작업과 전당대회 준비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임명직인 비상대책위원들이 쇄신 작업을 주도하거나 당헌의 근본적 틀을 바꾸는 것은 부적절하다. 원내대표가 당 쇄신 작업을 주도하는 것도 맞지 않다. 차기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하는 지도부가 쇄신을 주도하는 것이 맞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