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센터' 서장훈(37ㆍ전 전자랜드)은 남고, '코트의 여우' 강혁(35ㆍ전 삼성)은 떠날 것으로 보인다.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서장훈과 강혁은 최근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서장훈은 계약기간 1년에 전자랜드에 잔류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반면 강혁은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기간을 넘긴 뒤 다른 구단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FA들은 이달 15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협상을 벌이고, 이 기간에 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하면 16~20일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구단들을 기다리게 된다.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전체 연봉 30위 이내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선수 1명+FA 전년도 연봉의 100%' 또는 'FA 전년도 연봉의 300%'를 원 소속구단에 줘야 한다.
서장훈 "웬만하면 전자랜드에 남겠다"
서장훈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농구를 할 날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운을 뗀 뒤 "여러 여건을 고려했을 때 웬만하면 전자랜드에 남지 않겠냐"고 밝혔다.
지난 9일 서장훈을 만나 의견을 조율했던 전자랜드 관계자도 "서장훈과 계약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조만간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해 재계약을 낙관했다. 서장훈은 지난 시즌 54경기, 전경기에 출전해서 평균 16.6점 5.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자랜드의 정규시즌 준우승을 이끌었다. 연봉은 3억5,000만원.
강혁 "나를 필요로 하는 팀 어디 없나요?"
강혁과 삼성은 6일 첫 협상을 가졌다. 그러나 의견차이만 확인했다. 삼성 관계자는 "강혁이 원 소속구단과 협상기간을 넘긴 뒤 다른 구단들과 만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999년에 입단한 강혁은 이규섭과 함께 삼성의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강혁은 지난 시즌 45경기에 출전해서 평균 7.3점 4.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2대2 플레이(투 맨 게임)는 국내 최고로 평가된다. 연봉은 3억원.
그러나 취임 일성으로 "젊고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했던 김상준 신임 삼성 감독은 새로운 판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동근(30ㆍ 전 모비스)과 추승균(37ㆍ전 KCC)은 다음 시즌에도 친정 유니폼을 입을 게 확실시된다. 지난 시즌 연봉이 4억9,000만원이었던 양동근은 규정상 전체 샐러리캡(20억원)의 30%인 6억원을 받을 경우 팀을 옮길 수 없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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