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늦게 해가 지는 나라'인 남태평양 섬나라 사모아가 하루를 없애면서까지 호주와 뉴질랜드, 동남아국과 시간대를 맞추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모아는 이날 날짜변경선 이동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맞춘 시간대를 아시아권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현재 수도 아피아 시간은 호주 캔버라보다 21시간 느리지만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보다는 4시간 빠르다. 하루를 없애 날짜변경선의 동쪽시간 대신 서쪽시간을 선택하면 호주와의 시차는 3시간, 뉴질랜드와는 1시간으로 줄어 같은 날 비슷한 생활 시간대를 갖게 된다. 날짜변경은 오는 12월31일을 건너뛰는 방안이 유력하다.
사모아가 1892년부터 119년간 사용한 표준시간을 바꾸려는 것은 경제적 이유 때문. 투일라에파 사일렐레 말리엘레가오이 총리는 "서로 다른 날짜 때문에 뉴질랜드, 호주와 사업할 때 일주일에 이틀을 손해 본다"며 "사모아가 일요일이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월요일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사모아는 코코넛과 생선의 85%를 호주와 뉴질랜드에 수출하고 있고, 전체 수입의 50%를 두 나라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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