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유일한 여성심판 사이먼 메이시(26ㆍ영국)가 경기장 안팎에서 달갑지 않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카디프 시티와 미들즈브러 경기 도중 수비수 케빈 맥노튼(28ㆍ카디프)이 사이드 라인에서 부심인 메이시를 들이받았다. 무방비 상태에서 봉변을 당한 메이시는 들고 있던 심판 깃발을 놓치고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가해자'인 맥노튼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넘어진 부심을 못 본체 지나쳤다.
이를 본 축구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다분히 고의성이 짙었던 터라 팬들은 "부심의 뼈가 부러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선수는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잉글랜드에선 맥노튼의 소속팀 카디프가 "고의성이 없어 보인다.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메이시는 지난 1월 해설자로부터도 모욕을 당했다.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자 앤드 그레이가 지난 1월22일 리버풀과 울브스햄튼 전을 중계방송하면서 부심을 맡았던 메이시에 대해 "여자가 어떻게 오프사이드 규정을 알겠느냐. 당장 내려가서 규정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결국 1992년부터 축구해설을 맡았던 그레이는 여성차별 발언 탓에 해고 당했다.
여성심판에 대한 성추행 논란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도중 베를린의 수비수 페테르 니마이어(27)가 '실수'로 주심 비비아나 스타인호스(32)의 왼쪽 가슴을 더듬었다. 니마이어가 주심을 격려하기 위해 손을 건네려는 찰나에 스타인호스가 뒤로 물러나면서 얼떨결에 가슴을 건드리고 말았던 것. 당황한 니마이어가 스타인호스에게 손짓으로 미안하다는 신호를 보냈고, 주심도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 '성추행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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