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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訪獨/ MB, 브란덴부르크門 방문 등 '통일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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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訪獨/ MB, 브란덴부르크門 방문 등 '통일행보'

입력
2011.05.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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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수도 베를린에서의 '통일 행보'로 유럽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의 안내로 독일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을 찾았다. 브란덴부르크 문은 1961년 베를린을 동서로 가르는 장벽이 설치되면서 그 중앙에 위치해 동서독의 왕래 통로로 이용됐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그토록 두터웠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역사적 현장에 와서 보니 대한민국의 소원인 통일의 숨결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베를린시청을 방문해 "대한민국에서는 남북통일에 대해 재정적 부담과 사회적 갈등으로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독일의 모습을 보면서 통일은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 표명을 전제로 내년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을 공식 제의했다. 이 대통령은 10일에는 독일 통일 전문가들을 초청해 조찬간담회를 갖고 통독 과정의 경험을 공유하고 한반도 정세와 통일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8일 도린트 호텔에서 재독동포와의 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통일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며 어려웠던 시절 고국을 위해 독일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의 희생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1964년 박 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을 때 한 간호사가 '우린 언제 잘 살 수 있겠느냐'고 물었는데, 박 대통령은 '다음 세대는 잘 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대답했고 당대에 그런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기후변화를 놓고 세계 녹색성장의 선두로 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이슈의 주도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복 차림의 파독 간호사 합창단과 함께 '우리의 소원' '그리운 금강산' 등을 합창했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여사는 9일 재독 간호사와 동포2세들을 만나 환담했다.

베를린=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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