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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거물 신인들 수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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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거물 신인들 수난 시대

입력
2011.05.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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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거물 루키들의 수난 시대다.

9일 2군으로 내려간 마무리투수 임태훈(23)을 비롯해 김명제(24) 이용찬(22) 등 1차 지명 출신 선수들이 잔혹사를 겪고 있다. 두산은 임태훈 강등에 대해 “구위가 안 좋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지난 주말 불거진 ‘송지선 아나운서 파문’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007년 계약금 4억2,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임태훈은 그해 중간계투로 뛰며 7승3패1세이브20홀드 평균자책점 2.40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두산의 주축투수로 성장한 임태훈은 올해도 1승1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날벼락’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임태훈과 입단동기인 이용찬(계약금 4억5,000만원)도 지난해 9월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홍역을 치렀다. 자숙 차원에서 남은 정규시즌에 등판하지 않았던 이용찬은 우여곡절 끝에 플레이오프 마운드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용찬은 올시즌 초반 불펜에서 뛰다가 지난 5일 LG전에서 첫 선발 등판했지만 4와3분의1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05년 6억원을 받고 입단한 김명제도 2009년 말 음주교통사고를 일으켜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김명제는 눈물겨운 재활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작년 말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명제와 함께 기대를 모으며 2차 1번(계약금 5억원)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서동환도 지난해까지 6시즌동안 2승3패(평균자책점 4.96)에 그치고 있다.

또 2008년 1차 지명 선수 진야곱(22)과 2009년 1차 지명 선수 성영훈(21)도 기대치와는 거리가 있다. 현재 진야곱은 2군에 있고, 성영훈은 수술 후 재활 중이다.

프로야구에서 1차 지명 선수는 ‘10년 농사’를 좌우할 재목으로 기대를 모은다. 구단들이 거금을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산이 역대 거물 신인들의 부진과 잇단 스캔들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2000년대 두산 거물 신인 수난사

연도 선수 포지션 지명 순위 계약금 비고

2005 김명제 투수 1차 6억원 음주교통사고 후 방출

서동환 투수 2차 1번 5억원 통산 2승3패

2007 이용찬 투수 1차 4억5,000만원 지난해 음주운전 적발

2007 임태훈 투수 1차 4억2,000만원 아나운서와 스캔들

2008 진야곱 투수 1차 2억원 통산 2승1패2홀드

2009 성영훈 투수 1차 5억5,000만원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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