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발생해 경북 구미, 김천, 칠곡 등 17만 가구에 이틀간 수돗물 공급중단 사태를 일으킨 구미 해평취수장 가물막이 보(洑) 유실은 4대강 정비사업 후 빨라진 강물 흐름에 대한 대처 미흡 등 총제적 관리부실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수자원공사는 9일 해평취수장에 대한 응급복구를 완료, 이날 오전11시부터 수돗물을 정상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취수량이 하루 평균치의 90%에 그치면서 이날 오후 늦게까지 주민 수만명이 물을 공급받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경우 저수시설이 있어 공업용수는 공급되고 있으나 수압이 약해 일부 업체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사고 조사결과 수돗물 공급중단 사태는 8일 오전 6시20분께 해평취수장 취수용 가물막이 보 200m 구간 중 20m가 유실돼 물을 끌어들이는 파일이 빠지면서 발생했다. 4대강 정비사업 후 강바닥 준설로 수량이 늘고 물 흐름이 빨라져 공사구간에 설치된 가물막이 보가 이미 수 차례 붕괴됐는데도 보완책 마련을 미뤄왔다. 지난달 28일에는 대구 달성군 낙동강 강정보 공사현장에서 가물막이 보가 붕괴됐고, 지난 1월16일에는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사업 27공구 준설공사장에서 가물막이가 터져 굴착기 7대가 침수됐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양수기를 동원한 비상 취수 등 땜질식 복구작업을 벌이는데 그치고 있다. 해평취수장 가물막이 보의 경우도 일러야 주말께 복구될 전망이다.
구미=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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