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회장 한동우)의 사회공헌 활동사(史)를 보면 '최초'와 '최대'라는 수식어가 가득하다. 2002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매년 기탁해 왔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개념 정립이 아직 미약하던 2005년 국내은행 최초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보고서를 발간했다. 신한금융그룹이 지주회사로 출범한 게 2001년의 일이니, 창립 초기부터 사회 공헌 활동과 관련한 시야가 일찍 트인 셈이다.
2004년 7월 은행장이 단장을 맡고 전 직원이 봉사단원으로 참여하는 사회봉사단을 만든 것 역시 은행권 최초다.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사회공헌활동을 '봉사'가 아닌 '축제'로 즐기는 노하우도 얻었다. 매년 4월과 5월 금융그룹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자원봉사 대축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에도 21일까지 임직원 1만여 명이 이 '축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2005년 기부전용 카드인 '아름다운 카드'를 출시한 신한카드는 역시나 최초로 기부전용 사이트인 아름인(www.arumin.co.kr)을 통해 기부자와 수혜자를 연결해 주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누적 기부금액 36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금융권 전체 모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2009년 12월 신한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한 것 또한 금융권에서는 가장 발 빠른 조치였다. 금융회사 이용이 힘든 금융소외계층에 무담보ㆍ무보증 대출을 해 주는 사업인데, 지난달 말 현재 1,008명이 신한미소금융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대출 실적 역시 최초로 140억원을 넘어서며 미소금융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상태다.
국내 시장을 넘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뛰고 있는 금융그룹답게 '글로벌 공헌 활동'도 다양하다. 3월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발생 시 피해복구 성금 1억엔을 전달했고, 지난해 아이티 지진 때에도 50만달러를 성금으로 지원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는 학교ㆍ마을회관 건립과 우물파기 사업, 의료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고, 아프리카 말리의 신생아 돕기 캠페인과 캄보디아 어린이 통학용 자전거 보급 활동도 벌이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전용 영업점과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꿈과 희망을 소외계층과 함께 나누기 위한 금융그룹 내 개별 회사들의 각개약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행장 서진원)은 지난달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국내은행 최초로 농아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화(手話) 콜센터 서비스를 실시했다. 인터넷 영상전화(070-7947-9000~9001)를 통해 각종 금융상담 및 사고 신고 접수를 할 수 있다. 또 올해 장애인의 날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폐 아동들의 예술적 재능을 소개하는 '소리 없는 울림 전(展)'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신한카드(대표이사 이재우)는 임직원들이 동참하는 급여 우수리(끝전) 모금 활동을 통해 소아암과 희귀 난치병 어린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 금액이 연간 1억원을 넘어선다. 또 2002년에 신한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제주은행(은행장 허창기)에서는 전 임직원이 월 급여에서 일정액을 봉사단 기금으로 적립, 지역 내 장학사업 및 소외 이웃 후원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신한생명(대표이사 권점주) 직원들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청소년들에게 주거를 제공하는 '희망의 집짓기' 활동을 벌여, TV 전파를 타기도 했다.
계열사별로 1사(社) 1촌(村)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특징. 2009년과 지난해 금융그룹 전 계열사의 결연 마을이 모두 참가하는 특산물 판매 바자회를 열었고, 신한카드는 결연 마을에서 친환경 유기농 쌀을 구매해 이를 독거노인 가정에 전달하는 '양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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