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자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SK 등이 기존 사업의 연계 효과를 높이고 매출을 증대하기 위해 해외 자원 개발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포스코 회장은 최근 칠레, 온두라스, 에콰도르 등 남미 3개국을 방문해 자원개발과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협력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칠레에서 리튬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페루 업체 Li3에너지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의 기술을 적용한 리튬 생산 및 상용화를 위한 기술·투자 협력을 체결했다. 리튬은 금속원소 중 가장 가볍고 다른 소재에 비해 충전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소여서 휴대 기기용 전지의 핵심소재다. 앞서 정 회장은 자원 개발 차원에서 지난 4일 포르피리오 로보 소사 온두라스 대통령을 만나 온두라스의 사회기반시설과 도시건설 프로젝트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SK그룹도 해외 자원 개발을 통해 연 1조 원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 해외 자원 개발로 2,778억 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상반기 중 콜롬비아 탐사광구에서 시추 및 추가 생산 광구를 매입해 올해 연간 자원 매출 규모를 1조 원으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총 7,830억 원의 매출을 해외 자원 개발로 올렸다. 고 최종현 회장이 1982년 무자원 산유국을 목표로 자원기획실을 설치해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선 지 30년 만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에서 광구 탐사작업 뿐만 아니라 생산광구 인수ㆍ합병(M&A) 등을 추진해 석유개발사업을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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