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부터 근세까지 한국 전통악기와 음악의 역사를 돌아보는 '우리 악기, 우리 음악' 특별전이 국립중앙중앙박물관에서 10일부터 6월 25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국악원이 함께 마련했다.
전시는 3부로 구성했다. 1부는 선사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악기의 발생과 변천을 보여준다. 청동기시대 청동방울, 기원전 1세기 유물인 가장 오래된 현악기, 무릎에 현악기를 얹고 연주하는 토우 장식 신라 항아리, 다섯 명의 악사가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조각된 백제금동대향로 등을 볼 수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 탑과 비석, 범종 등 절집 유물과 고려청자에 등장하는 악기 연주 모습도 흥미롭다.
2부는 조선 시대 궁중음악과 악기를 살핀다. 세종대왕이 한국 고유의 악보인 정간보를 만들고 궁중음악을 정비한 내용을 소개한다. 음악과 춤이 있는 궁중 잔치를 그린 그림과 거기에 등장하는 악기들, 가장 오래된 거문고 악보인 '금합자보(琴合字譜)'를 비롯한 각종 악보와 음악 문헌을 한자리에 모았다.
3부는 조선 시대 선비와 백성들이 즐긴 음악을 그림과 악기, 고문헌으로 보여 준다. 특히 선비들이 '백악지장(百樂之丈)'이라 칭송하며 수양 삼아 연주하던 거문고 유물이 많다. 풍속화가 김홍도의 그림 '무동'과 거기 그려진 삼현육각 악기들(피리 2, 대금 1, 해금 1, 장구 1, 북 1), 지금까지 발견된 가야금 악보 중 가장 오래된 '졸장만록(拙庄漫錄)', 판소리 '춘향가'의 사설을 한시로 옮겨 놓은 18세기 문헌 <만화집> 등도 나왔다. 만화집>
전시물 중 조선 시대 궁중과 민간 음악에 관한 것은 대부분 국립국악원에서 가져온 것이다. 국립국악원 내 국악박물관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서 자리를 옮겼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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