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롭게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박태환(22ㆍ단국대)이 세계기록 경신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8일 휴식을 위해 일시 귀국한 박태환은 14일 다시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난다. 박태환은 오는 7월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 준비와 세계 신기록 도전을 위해 멕시코 고지대 훈련을 택했다. 그는 오는 22일부터 3주간 해발 1,900m의 고지대인 산 루이스 포토시의 랄로마 고지훈련센터에서 특별 훈련을 실시한다. 고지대 훈련은 그 동안 박태환의 기록 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전에도 박태환은 고지대인 중국 쿤밍에서의 18일간 특훈으로 아시안게임 3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박태환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의 세계기록은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세운 3분40초07.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은 자신의 최고 기록을 3분41초53까지 앞당기면서 세계기록에 근접했다. 하지만 박태환의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쑨양(중국)이 올해 국내 춘계선수권에서 3분41초48의 기록을 내면서 박태환을 자극하고 있다. 박태환은 "쑨양 소식은 즉각적으로 듣고 있고 또 관련 영상도 최대한 많이 보려고 노력 중"이라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박태환은 '지금의 라이벌은 쑨양이 아니라 세계기록'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는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 수영을 하진 않는다. 다만 지금은 세계기록 작성의 목표를 위해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기록 경신을 위해서 이번 고지대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박태환의 후원사인 SK텔레콤 스포츠단 관계자는 "멕시코 전훈이 세계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훈련이 될 것이다. 박태환의 한계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함께 훈련하면서 박태환의 기량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관계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보다 페이스가 좋아 세계선수권에서 세계기록이 경신될 수도 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태환은 멕시코 전훈 후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6월16일부터 나흘간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리는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에 출전, 마이클 펠프스(미국) 등과 경쟁하며 실전 감각을 높일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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