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가구를 짜는 소목장(중요무형문화재55호) 박명배와 제자들 모임인 목야회가 11일까지 서울 관훈동 백악미술관에서 여섯 번째 작품전을 열고 있다. 서안 문갑 장 반닫이 빗접 연상 등 한국 전통 목가구의 멋을 아름답게 재창조한 20여점을 선보인다.
한국 전통 가구는 나무를 켜는 것부터 가구를 짜서 완성하기까지 시간과 품이 보통 드는 게 아니다. 나무가 틀어지거나 쪼개지는 일이 없도록 여러 해 말려서 쓴다. 2층장을 쌍으로 제작하려면 250개나 되는 크고 작은 부재를 짜맞춰야 한다. 같은 반닫이라도 비례와 장식이 지역마다 다르고, 가구 안에는 서랍이나 속문 등이 숨어 있어 맵시와 실용성이 감탄스럽다.
박명배 표 가구는 세련되고 아름다운 형태에 나뭇결을 살려 자연스러운 멋이 두드러진다. 칠도 짙게 하지 않아 어둡거나 칙칙하지 않고 화사하다.
그는 지난해 소목장으로 지정됐다. 목야회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운영하는 한국전통학교 소목반에서 배운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모여 2002년 첫 전시회를 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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