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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에도 자식 걱정에…노인, 섬에 온 아들 바래다주고 바다서 4시간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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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에도 자식 걱정에…노인, 섬에 온 아들 바래다주고 바다서 4시간 표류

입력
2011.05.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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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의 한 섬마을에서 혼자 사는 70대 노인이 어버이날 자신을 찾아온 아들을 육지로 바래다주고 돌아오다 짙은 안개로 인해 4시간 넘게 바다에서 표류하다 구조됐다.

9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여수시 화정면 조발도에 거주하는 김모(79)씨는 8일 찾아온 아들 부부와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오후 5시께 자신의 1톤급 소형 어선에 아들 부부를 태우고 여수시 화양면의 한 선착장에 도착했다. 김씨는 아들 부부를 내려준 뒤 오후 6시께 섬으로 돌아가다가 바다에서 짙은 안개를 만나 길을 잃었다. 배에 레이더와 위치 발신기가 없어 2시간 가량 헤매다 지친 김씨는 아들에게 휴대전화로 표류 사실을 전했으나 휴대전화 배터리가 소모돼 이후 연락이 끊겼다.

김씨의 아들은 여수해경 상황실에 구조를 요청했고, 해경은 경비정 1척을 급파했다. 출동한 해경 경비정은 가시거리가 50~100m에 불과한 안개 속에서 서치라이트를 비춰가며 수색에 나섰고 2시간여 만인 오후 10시께 해상에서 배를 항로표지용 부이에 묶어 놓고 기다리던 김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김씨가 캄캄한 바다에서 위험한 상황을 맞았음에도 침착하게 기다려 구조될 수 있었다"며 "어버이날에 부모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e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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