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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주류의 반란 원내대표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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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주류의 반란 원내대표 꿰찼다

입력
2011.05.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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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서 비주류 원내대표가 탄생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4 ∙27 재보선에서 참패한 여당 내에서 의원들의 '반란'이 일어난 셈이다.

한나라당은 6일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 경선을 실시해 신임 원내대표에 4선의 황우여(인천 연수) 의원, 정책위의장에 3선인 이주영(경남 마산갑) 의원을 선출했다.

황ㆍ이 의원조는 이날 재적의원 172명 가운데 157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90표를 얻어 집권당의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황ㆍ이 의원조와 함께 결선에 오른 안경률ㆍ진영 의원조는 64표를 얻는데 그쳤다. 무효는 3표였다. 앞서 황 의원은 159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64표를 얻어 1위에 올랐으나 과반 득표 규정에 따라 58표를 얻어 2위를 차지한 안 의원과 결선투표를 치렀다. 이병석ㆍ박진 의원조도 출마했지만 1차 투표에서 33표를 획득해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황 신임 원내대표는 당초 친박계와 중도소장파 등 당내 비주류의 지지를 업고 경선에 나섰다. 때문에 여당 주류의 양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계와 이상득 의원계의 지원을 각각 받는 안경률, 이병석 의원 중 1명이 원내대표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재보선 패배로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치러진 이번 경선에서 다수의 여당 의원들이 '주류 퇴진론'을 선택한 것이다. 주류 지도부로는 당ㆍ정ㆍ청의 근본적 쇄신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여권의 권력 지형과 역학 관계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주류의 분열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주요 현안에 대해 친박계와 소장파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경선에선 중도소장파 의원 20여명과 친박계 의원 50여명이 황ㆍ이 의원조에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상득 의원계 등 친이 주류측 일부 이탈표가 가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재오 장관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잇달아 계보 모임을 갖는 등 주류 의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표 단속을 벌였지만 변화를 바라는 의원들의 열망을 이기지 못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번 경선으로 이 장관의 당 장악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의 또 다른 특징은 친이계 주류의 분화다. 이상득 의원계인 이병석 의원이 1차 투표에서 획득한 33표 가운데 20여표 이상이 결선투표에서는 황 의원 쪽으로 옮겨갔다. 이는 이상득계가 주류의 다른 축인 이재오계가 아닌 비주류 쪽 손을 들어줬다는 얘기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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