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ㆍ6 개각의 또다른 특징은 재임기간 3년 이상의 '장수장관'들의 퇴장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됐던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과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옷을 벗으면서 조각 당시의 장관들은 현정부 내각에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정 장관은 그간 4대강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3년 2개월여 장관직에 머물면서 국토해양부의 역대 최장 재임 장관으로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4대강 사업에 초점을 맞춘 업무 운영에 따라 전세대란 문제 등에서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장관은 조각 때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박은경 당시 환경부장관 후보자가 재산문제로 장관 임명 이전에 낙마하면서 2008년 3월 현정부 첫 환경부장관으로 입각했다.
이 장관 역시 4대강 살리기 사업과 녹색성장 등을 무리 없이 잘 소화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논란이 된 구제역 침출수 문제 등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2009년 1월19일 개각 때 입각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2년 4개월만에 장관직에서 내려왔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팀 수장의 평균 재임기간이 13개월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윤 장관은 상당히 장수한 편이다. 금융위기 때 소방수로 투입돼 무난히 불을 껐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때 유임이 예상됐던 윤 장관은 최근 들어"자리를 맡았으면 물러날 때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사퇴 의사를 내비쳤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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