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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 뉴스] 서경 여자오픈 우승 김하늘의 장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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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 뉴스] 서경 여자오픈 우승 김하늘의 장타 비결

입력
2011.05.0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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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어깨·몸통 하나로… 상큼하고 완벽한 스윙

'미소퀸' 김하늘(23ㆍ비씨카드)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할 기세다.

김하늘은 지난달 24일 경기 용인 수원CC에서 끝난 KLPGA 투어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경쟁자를 압도하는 드라이버 샷으로 2년7개월 만에 통산 4승째를 올렸다.

김하늘은 지난해까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45야드 정도였지만 올해는 15야드가 늘어나면서 260야드까지 기록하고 있다. KLPGA 투어에서도 드라이버 비거리는 톱 클래스.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김하늘의 장타 비결을 살펴봤다.

몸통 회전에 의한 정타

김하늘은 한 때 팔을 사용하는 스윙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팔과 어깨, 몸통이 하나되는 완벽한 스윙을 하고 있다.

김하늘은 어드레스시 볼 위치, 보디 포지션 등 기본을 지키는 셋업을 하고 있다. 백 스윙을 할 때 머리 끝부터 양발에 이르는 스윙축과 두 팔이 이루는 삼각형을 유지하는 것이 장점. 이로 인해 김하늘은 스윙에 일관성이 생겼다.

또 어깨 턴을 이용한 간결한 백스윙과 몸통(하체)으로 시작되는 다운스윙이 파워를 축적해 장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김하늘은 임팩트 순간 왼쪽 팔과 손목이 곧게 펴져 클럽 페이스 한 가운데 볼을 정확하게 맞추고 있다. 임팩트 이후 자연스러운 궤도에 따라 팔로 스루가 이뤄지고 피니시도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I자형이다.

리듬과 근력

스위트 스폿(클럽 헤드의 중심으로 이상적인 거리와 탄도를 낼 수 있는 부분)에 정확하게 맞추는 스윙을 갖고 있는 김하늘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장타를 만들어내는 이유를 스윙 리듬과 늘어난 근력으로 설명했다.

김하늘은 지난해 임팩트 타이밍이 맞지 않아 고전을 했다. 헤드 스피드가 최고인 상태에서 임팩트가 되지 못하면서 공이 멀리 나가지 못했다. 김하늘은 지난해 보다 백스윙은 조금 빠르게 하는 대신, 백스윙 톱에서 반박자 정도 쉰다는 느낌을 갖고 스윙을 하고 있다.

김하늘은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스위트 스폿과 헤드 스피드가 중요하다. 공을 세게 친다고 헤드 스피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백 스윙 톱에서 잠시 쉰다는 마음으로 공을 치는 것이 순간 스피드를 내기에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하늘은 지난 2월부터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몸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반복된 훈련으로 장타를 치기 위한 몸으로 변한 것이다. 김하늘은 2개월 동안 근육량이 5kg이나 늘어났다. 장타를 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장소 협찬 크리스탈 카운티 컨트리 클럽

진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 골프공의 무한 진화

골프는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역사가들이 추측하는 골프는 수백년 전 스코틀랜드의 한 목동이 지팡이로 돌을 때려 구멍에 넣는 놀이를 즐기면서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장타를 치고 싶은 골퍼의 욕심은 골프공의 끝없는 변화를 이끌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직경 4.3cm, 무게 45g에 불과한 작은 물체지만 그 안에는 최첨단 과학이 숨겨져 있다.

돌에서 가죽, 그리고 고무, 합성 소재

10.8cm의 작은 구멍에 공을 넣는 것으로 승부를 가리는 골프. 그 시작은 투박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과 나무공으로 경기를 했다. 15세기에는 가죽볼로 골프를 쳤다. 하지만 대략 150야드를 보내기도 힘들었고 강하게 치면 터져버려 라운드를 위해서는 3~4개의 공이 필요했다. 당시 하루 종일 볼을 만들었던 장인들은 가죽 속을 가득 채운 털로 인해 폐렴에 걸려 죽기도 했다.

골프공은 1845년 구타페르카볼(Guttaperchaball)이 등장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야생식물에서 추출한 고무재질로 만는 이 공은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좋아 큰 인기를 끌었다. 비거리는 300야드 이상이 나왔다. 공 표면을 일부러 움푹 들어가게 만드는 딤플이 고안된 것도 이 때다.

현재와 비슷한 공은 1898년에 생산됐다. 고무를 주소재로 한 하스켈볼(Haskellball)은 내부 중심부(코어)를 고무로 채우고 외부를 얇은 고무로 둘러싼 형태였다.

피스 경쟁

골프공은 1968년 2피스(Two piece)의 등장으로 극적인 발전을 이뤘다. 가열, 가소성의 코어를 단단한 합성수지로 에워싼 이 공은 내구성과 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골프공을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골프용품사들은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최첨단 과학을 총동원하고 있다. 거리와 스핀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피스에 많은 공을 들였다. 기존 2피스, 3피스에서 최근에는 4피스, 5피스까지 나오고 있다.

피스는 공을 구성하는 재료의 조각 또는 겹을 뜻한다. 1피스는 공의 중심, 즉 코어에 표면만 딤플 무늬로 가공한 것을 말한다. 5피스는 공의 중심부인 코어와 커버, 그리고 중간 부분의 3개층이 있는 공을 의미한다. 각기 다른 강도와 성질의 소재로 제작돼 드라이버, 아이언, 웨지, 퍼터 등 클럽별 특성에 맞게 설계됐다.

일반적으로 골프공은 코어를 감싸고 있는 피스가 적을 수록 강도가 단단해 비거리가 많이 나고, 피스가 많을수록 부드러워 스핀과 컨트롤에 유리하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거대 용품사들은 최첨단 과학을 동원해 비거리와 스핀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매직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공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코어는 공의 엔진 역할을 한다. 가장 부드럽고 탄력있는 고무재질로 만들어졌다. 140~180mph 이상의 스피드에만 찌그러져 스윙이 빠른 골퍼에게 큰 비거리를 제공한다. 공의 가장 바깥 부분인 커버의 재질은 부드러운 우레탄이다.

진화와 규제

골프공의 진화는 멈추지 않고 있다. 골프공 안에 작은 칩을 장착, 날아간 거리와 정확한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상품도 개발됐다. 공이 날아간 거리 판단을 위해 GPS(인공위성) 거리 측정기까지 나왔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는 ▲공의 무게 1.62온스(45.93g) ▲직경 1.680인치(4.267cm) 이상 ▲모양 구면대칭형 ▲최고속도 초당 250피트(72.6m) 이하 ▲비거리(런 포함) 317야드 이하로 규정했다. 공의 진화로 골프 게임을 하는 의미가 퇴색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 골프공의 '보조개'… 딤플 속에 숨겨진 과학

골프공의 딤플(Dimpleㆍ올록볼록한 모양)은 우연한 경험에 의해 만들어졌다. 1800년대 골프공은 탁구공처럼 표면이 매끈했다. 하지만 공을 자주 사용하면서 표면에 상처가 났고, 새 공보다 표면에 흠집이 있는 공이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날아간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딤플이 생기게 됐다. 미국골프협회에 따르면 동일한 조건 하에서 딤플이 있는 볼은 딤플이 없는 볼보다 30m 정도를 더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이 거친 공은 표면에 흐르는 공기를 잠시 머무르게 하는 경계층을 넓게 하면서 공의 방향도 변하게 할 수 있다. 또 공 주변을 스쳐 지나가는 공기 속도를 변화시켜 공이 상승하도록 만든다. 골프공 딤플에는 공기역학 기술이 담겨있다.

골프공의 '보조개'인 딤플은 200~500개 정도다. 이 가운데 400개 내외가 보편적이다. 최근에는 딤플이 1,070개나 되는 공도 출시됐다. 딤플의 모양도 사각형, 오각형, 원형 등으로 다양한 변화를 거쳤다.

골프공의 딤플은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또 공기저항을 이용하기 위한 장치다. 딤플의 크기와 깊이 모양 등은 항력(抗力ㆍ볼을 되돌리는 힘), 양력(揚力ㆍ볼을 들어올리는 힘)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다.

딤플의 깊이를 깊게 하면 항력이 크고 양력이 작아진다. 딤플이 너무 깊으면 오히려 공기저항이 심해지고 얕으면 볼을 떠올리는 힘을 얻기 힘들다.

골프공을 보면 딤플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 초기의 볼들은 대체로 한가지 크기의 딤플로 제작됐지만 최근에는 3~4가지 크기의 딤플로 구성하고 있다.

큰 딤플은 임팩트 직후, 즉 발사 초기에 영향을 미치고 작은 딤플은 최고 정점에 이른 이후 포물선 운동에 따라 하강을 할 때 주된 역할을 한다. 큰 딤플은 공기저항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볼이 떠오르게 하고 작은 딤플은 공기저항을 분산시켜 일정한 방향성을 유지하게 한다. 골프공의 딤플은 크기와 깊이, 모양 등의 각 요소를 볼의 성능이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조합하고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움말 일본 던롭의 니시구치 도시히로 볼 개발 팀장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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