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태권도의 희비가 엇갈렸다. 남자부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이후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놓쳤지만 여자부는 중국에 내줬던 1위 자리를 2년 만에 되찾았다.
한국 태권도는 6일 경북 경주체육관에서 열린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마지막날 5체급 경기에서 결승에 진출했지만, 남자 63㎏급의 이대훈(용인대)과 최중량급인 87㎏ 초과급의 조철호(한국체대)만 금메달을 땄다. 남자 87㎏급의 차동민(한국가스공사)과 여자 73㎏급 오혜리(서울시청), 73㎏ 초과급 안새봄(삼성에스원)은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남녀 8체급씩 16개 전 체급에 출전한 한국은 남자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여자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고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1973년부터 시작된 남자부에서는 2009년 코펜하겐 대회까지 19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정상에서 내려왔다. 메달 수가 아닌 종합 점수(금 7점, 은 3점, 동 1점)로 순위를 가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부는 61점에 그쳐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면서 73점을 획득한 이란에 종합 우승을 내줬다.
반면 1987년 시작해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여자부에서는 한국이 58점을 획득, 2009년 중국에 내줬던 종합 1위를 자리를 되찾았다.
고교 재학 중이던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대훈은 마이클 폴 하베이(영국)와의 남자 63㎏급 결승에서 5-2로 이겨 세계 무대까지 정복했다.
조철호는 남자 87㎏ 초과급 결승에서 아크말 이르가셰프(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돌려세우고 이번 대회 마지막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87㎏ 초과급 금메달리스트 차동민은 한 체급 아래인 87㎏급에 출전해 세계대회 첫 금메달을 노렸지만 결승에서 유세프 카라미(이란)에게 6-8로 졌다.
여자 73㎏ 초과급의 안새봄은 결승에서 안느 캐롤라인 그라페(프랑스)에게 0-1로 무릎을 꿇었고, 여자 73㎏급 오혜리는 글라디 에팡(프랑스)과의 결승에서 2-2로 비기고 나서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심판들은 에팡의 우세승을 선언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남자 68㎏급 챔피언 세르벳 타제굴(터키)과 여자 657㎏급 우승자 아나 자니노비치(크로아티아)에게 돌아갔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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