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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1호기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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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1호기 재가동

입력
2011.05.0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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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안전점검에 들어갔던 고리원자력발전소1호기가 8일부터 다시 가동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6일 외부 전문가와 KINS 검사원 등 총 56명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수행한 정밀안전점검에서 주요 기기와 설비의 안전성이 계속 운전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어 한국수력원자력에 재가동 승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고리1호기는 2017년 6월까지 계속 운전될 예정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다만 장기 가동 중인 점을 감안해 앞으로 매년 실시되는 안전검사 때 점검 항목을 추가하고 점검 주기도 단축해 다른 원전과 차별화한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원자로 용기 용접 부위는 검사 주기를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고, 가동 중인 주요 안전배관의 검사 범위를 전체의 25%에서 50%로 확대한다.

고리1, 2호기가 있는 지역의 폭풍이나 쓰나미로 인한 예상 최고 해수위는 7.2m. 현재 고리1, 2호기는 7.5m 높이에 있어 여유 높이가 0.3m로 다른 원전(1.6~4.8m)에 비해 낮다. 이에 정부는 현재 1.7m인 고리1, 2호기 해안방벽을 4.2m 이상으로 증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점검단은 또 지난달 12일 고리1호기가 정지된 직접 원인은 차단기 일부 부품의 결함으로 정상 부품으로 교체된 뒤 성능시험을 해 본 결과, 안전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교과부와 KINS는 이날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3월 23일부터 약 한달간 총 73명의 전문가가 진행한 국내 전체 원전과 연구용원자로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결론은 “지금까지 예측된 최대 쓰나미에 대비해 안전하게 설계,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 이 장관은 그러나 “일본처럼 최악의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안전하도록 총 50가지의 장ㆍ단기 안전개선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며 “향후 5년간 약 1조원(한수원 부담)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전개선 대책의 하나로 일본처럼 외부 전력까지 끊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2014년까지 차량에 싣고 다니는 이동형 비상발전기나 축전지를 침수에 안전한 위치에 원전마다 한 대씩 둘 계획이다. 현재 각 원전에 설치돼 있는 비상디젤발전기(EDG)와 대체교류전원(AAC) 이외에 추가로 비상 전력을 더 갖추겠다는 얘기다.

또 2013년까지는 전 원전에 모두 수소폭발 방지용 피동형 자동촉매 수소재결합기(PAR)가 설치된다. PAR는 수소가 발생하는 즉시 촉매(화학물질)를 지나면서 산소와 달라붙어 물로 만드는 장치로 전기 없이도 작동한다. 수소폭발은 핵연료가 녹으면서 생긴 수소기체가 원자로 내부에 가득 차 산소를 만나 순간적으로 타면서 일어난다. 후쿠시마 사고 때 바로 이 수소폭발로 원자로 외벽 건물이 한 순간에 성냥갑처럼 무너졌다.

그러나 한편에선 이번 점검이 실제 기기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류 검토나 운영사인 한수원의 직원 면접 위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윤철호 KINS 원장은 “현장 기기 확인보다는 원전 수명 연장이나 안전 관련 프로그램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보는 게 이번 점검의 주안점이었다”며 “KINS와 외부 전문가가 별도로 검사해 서로 결과를 비교하는 등 충분한 점검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와 수명연장반대울산시민행동 등 부산과 울산 지역 시민ㆍ환경 단체는 이날 오후 고리원자력본부 앞에서 1호기 재가동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고리1호기 안전성에 객관성과 신뢰성을 갖추려면 시민 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포함한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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