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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큰’ 이병규가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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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큰’ 이병규가 무서워졌다

입력
2011.05.0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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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병규(37)가 무서워졌다.

이병규는 지난 3~5일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과 어린이날 3연전에서 15타수 5안타(3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위닝 시리즈(2승1패)의 일등공신이 됐다. 2007년 일본 주니치 유니폼을 입기 전 ‘전성기 이병규’로 되돌아온 모습이다.

5일 현재 이병규는 타율 3할5푼4리(3위) 5홈런(공동 2위)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병규의 맹타에 힘을 받은 팀은 15승12패로 SK와 두산에 이어 3위로 순항하고 있다.

이런 페이스라면 이병규는 2004년(14개) 이후 7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과 2005년(0.337) 이후 6년 만에 3할 복귀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구단과 2년간 9억원+α의 조건에 계약한 이병규는 올시즌 후 계약기간이 끝나는 만큼 목표의식은 확고하다.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는 이병규. 원인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위기에서 빛난 승부근성

지난해 3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돌아온 이병규는 117경기에서 타율 2할9푼에 9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보통 선수 같으면 나무랄 데 없는 성적표이지만 이병규이기에 만족하기 어려웠다.

사실 이병규는 올해 초 위기를 맞았다. 전력 구성에서 핵심 자리를 후배들에게 내줘야 했다. 박용택이 전문 지명타자로 돌아섰음에도 LG 외야에는 이진영 이대형 이병규(28) 정의윤 등 훌륭한 재목들이 넘쳐났다.

개막 직전 이병규에게 또 한 차례 시련이 찾아왔다. 허리 부상으로 개막전 1군 엔트리 진입 여부도 불투명했다. 대타로 시즌을 시작해야 했던 이병규는 지난달 8일 대전 한화전서 류현진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서며 ‘확실한’ 주전으로 되돌아왔다.

▲모범생 이병규, 9년 만의 4강 정조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 프런트들은 “이병규가 정말 달라졌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이병규 하면’ 떠오르는 선입견이 ‘게으른 천재’였지만 더는 아니라는 것이다. 팬들 사이에서 이병규의 별명은 ‘라뱅(동네 슈퍼마켓으로 라면 사러 갈 때 슬리퍼 차림의 이병규)’이었다.

실제 이병규는 늘 솔선수범하는 ‘모범생’으로 바뀌었다. 이런 평가들에 대해 이병규는 “변한 것은 없다. 그저 하던 대로 할 뿐”이라며 덤덤한 반응이다. 그렇지만 승부사 본능까지 숨길 수는 없다. ‘돌아온’ 이병규가 9년 만의 4강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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