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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판은 무조건 죄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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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판은 무조건 죄악인가?

입력
2011.05.0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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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살아남을 것인가. 전자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책의 위기가 회자된 지 오래됐지만 아직 분명한 답은 없다. 책의 소유권과 저작권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장본인으로 전자책이 꼽혀 왔다. 그러나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 테드 스트리파스는 종이책이야말로 소유권을 부정하고 저작권을 위반하면서 발전해 온 산업이라고 말한다.

스트리파스는 또 TV와 같은 새로운 영상 매체가 책을 위기로 몰아넣는 주범이라는 통념에 대해서도 TV 오프라 윈프리 쇼의 ‘북클럽’코너야말로 대중들, 특히 여성의 일상에 독서를 자리잡게 만든 일등공신이라고 말한다. 반즈앤드노블 같은 대형 서점이 동네 서점을 고사시킨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소형 서점들이 소비자 자본주의라고 불리는 새로운 소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최근 세계 주요 국가의 출판 산업과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발행한 (전 6권)에 들어 있는 ‘미국 출판 문화 들여다보기’에 있는 내용이다.

스트리파스는 불법 복제에 대해서도 상식을 깨는 발언을 한다. 가령 ‘해리포터’ 시리즈의 경우 서구 출판계가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판매된 해적판으로 인한 손실을 너무 뻥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해적판의 홍보 효과 덕분에 ‘해리포터’가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언어로 자발적으로 번역됐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이 모두 옳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통념을 바로잡을 수 있게 하는 지적으로 보인다. 컬렉션에는 ‘영국 출판 산업 들여다보기’(자일스 클라크 등 지음)‘중국 베스트셀러 들여다보기’(다오스 지음) 등이 포함돼 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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