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크루와, 데이빗 매리어트 지음 ㆍ김승완 황미영 옮김.
평사리 발행ㆍ502쪽ㆍ2만5,000원
[부제목]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
이에추화 지음ㆍ전병서 옮김.
밸류앤북스 발행ㆍ312쪽ㆍ1만8,000원
세계 초강대국 중국의 미래를 부정적 시각으로 살펴본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와 는 모두 중국이 가까운 미래에 미국을 추월해 세계 경제의 최고봉에 오를 것 이라는 장밋빛 일색의 중국 대세론에 제동을 거는 책이다. 그러나 두 책은 차이점도 지니고 있다. 는 중국이 필연적으로 붕괴할 수밖에 없는 징후들을 제시하며 중국 경제 낙관론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반면 는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올바른 전략을 세워야 하다며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는 중국에서 15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칼 라크루와, 데이빗 매리어트가 함께 쓴 책으로 중국에 관한 거의 모든 통계와 보도들을 분석하고, 모순되는 정보의 흐름을 집적해 중국 체제의 약점과 인민들의 점증하는 불만 때문에 위태롭게 흔들리는 대륙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저자들은 극심한 빈부격차와 언론 통제, 가혹한 소수민족 탄압, 국경 분쟁, 후진적 인권, 심각한 환경오염 등 무려 서른한 가지의 비관적 징후를 제시한다. 저자들은 또 5,500만명의 빈민, 1억명의 외동아이, 2억4,000만 명의 농민공, 수를 헤아릴 수 없는 화이트칼라ㆍ블루칼라 범죄, 4,300만명의 독신남 등을 중국 체제를 위협하는 5개 ‘잠재적 반정부군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회 안정을 내세우며 각 부류의 문제 분출을 틀어막고 있지만 그 압력이 높아져 출구를 찾을 때면 폭발력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이 책은 중국의 희망찬 미래를 저주하려는 게 아니라 썩어 들어가는 현실을 비판코자 하는 게 주목적이다”며 “중국의 재앙은 전 세계인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중국은 한국과는 떼려야 떼기 어려운 관계에 있다. 그동안의 책들은 중국에 대한 막연한 공포나 환상을 심어 주는 역할만 해 왔었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균형을 잡아 주는 책이 절실했는데 이 책은 이점에서만이라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는 중국의 떠오르는 경제학자인 이에추화(叶楚华)가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 책이다. 그는 중국 대세론이 지금으로서는 어림없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저자는 미국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금융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기술특허 등 이른바‘사두마차(四頭馬車)’육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달러를 찍어 전 세계 상품과 맞바꾸고 명품 브랜드로 힘들이지 않고 부를 창출하며, 영화로 돈을 쓸어가고, 특허로 로열티를 챙기는 미국의 전략을 배워 실행해야 중국이 미국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후발국 중국의 입장에서 선진국을 보다 보니 약간의 패해 의식도 엿보이고 전형적 중국 우파의 입장에서 서술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중국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중국 지식인들은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떤 스케일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세계 1위를 꿈꾸는 중국의 전략을 파악하고, 이를 대비하는 데 한국 기업인들과 금융인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정원 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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