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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CIA 블랙박스' CIA 비밀전쟁을 알아야 美외교정책 실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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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CIA 블랙박스' CIA 비밀전쟁을 알아야 美외교정책 실체가 보인다

입력
2011.05.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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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블랙박스/김재천 지음/플래닛미디어 발행ㆍ292쪽ㆍ1만5,000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전쟁이 한창이었던 2001년 11월 25일 현지에서 최초의 미국인 전사자가 발생했다. 전사자는 정규 군인이 아닌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조니스팬. CIA 요원인 그는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인 김재천 교수가 쓴 는 미국 중앙정보국 창설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CIA 비밀 전쟁의 실체를 밝힌다.

1953년 이란의 수상 모사데크가 실각했다. 65년에는 인도네시아 독립 영웅 수카르노 대통령이 축출되고 수하르토가 정권을 장악, 이후 30여년간 철권 통치를 자행한다. 73년 칠레의 대통령 아옌데는 쿠데타로 죽음을 맞고, 그 후 칠레 국민들은 군사독재 정권 아래에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 모든 사건의 뒤에는 미국 정부가, 정확히는 CIA가 있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어째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리더를 자처하는 미국이 합법적 민주정부를 무너뜨리고 독재정권을 지원했는가?

냉전 시대 소련의 영향력과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다른 나라에 진출한 미국 기업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혹은 또 다른 이유로 미국의 정책 결정권자들은 CIA 비밀공작을 이용했다. 비밀공작은 군사력을 이용하는 전쟁 행위에 비해 비용 측면에서 매우 저렴한 정책 수단이지만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정보 능력과 자금이 소요된다. 그래서 현재 상당 규모의 비밀공작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을 위시한 몇몇 국가뿐이다.

CIA는 냉전의 국제 질서가 해체된 이후 소련이란 주적을 상실하고 정체성의 위기를 맞기도 한다. 그러나 9ㆍ11테러로 비밀공작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CIA는 미국의 선도적 정보 기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미국이 계속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누리면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CIA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쟁의 최전방에서도 그 역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정보 전쟁과 비밀공작은 그 성격상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미국의 정보 활동, 특히 CIA 비밀 전쟁의 성격과 실체를 모르고는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정원 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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