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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쁨이 슬픔으로 바뀔 것" 보복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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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쁨이 슬픔으로 바뀔 것" 보복 경고

입력
2011.05.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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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조직 알 카에다가 6일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고, 미국과 그 동맹국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알 카에다는 이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인터넷 포럼에 올린 공식 성명을 통해 빈 라덴의 사망 사실을 받아들였다고 미국의 이슬람권 웹사이트 감시단체 '사이트'(SITE)가 전했다. 빈 라덴이 1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미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뒤 알 카에다가 공식 성명을 통해 그의 죽음을 확인하긴 처음이다.

알 카에다는 또 성명에서 "빈 라덴의 피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성명은 특히 "미국의 기쁨은 곧 슬픔으로 바뀔 것"이라며 "그들(미국)의 피가 눈물과 범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빈 라덴은 죽었지만 조직까지 죽게 만들진 않았다"며 "이슬람 전사들은 결연한 의지로 일격을 가할 때까지 공격을 계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나아가 "성전의 길을 계속 걸어가도록 신이 우리를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그 길은 우리 지도자들이 걸었던 길이며, 그들 중 가장 윗자리에 오사마 빈 라덴이 있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또 빈 라덴의 시신에 대해 "어떠한 훼손도 있어선 안되며 가족들에게 온전히 인계돼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알 카에다는 성명에서 빈 라덴이 사살되기 1주일 전에 녹음한 육성 메시지를 곧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정확한 시점과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슬람 문화권의 휴일(금요일)인 이날 파키스탄 중서부 발루치스탄주의 주도 퀘타와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도네시아의 주요 도시 등에서는 각각 수천명의 시위대가 미국의 빈 라덴 사살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파키스탄 퀘타 인근에선 친 탈레반 성향의 이슬람교도 1,500여명이 모여 미국을 강하게 규탄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성조기를 불태웠다. 한 시위 참석자는 "미국에 대항하는 성전은 오사마의 죽음으로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사마의 피는 수천면의 다른 오사마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도 30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빈 라덴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고 "빈 라덴은 성전의 상징"이라며 "테러리스트는 오사마가 아니라 오바마"라고 외쳤다.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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