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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 체면 살린 태권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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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 체면 살린 태권 여고생

입력
2011.05.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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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난세에 탄생한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부진에 이어 6일까지 열리는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노 골드’였던 한국 선수단에 ‘태권소녀’ 여고생 김소희(17ㆍ서울체고)가 첫 금메달을 안겼다.

김소희는 5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닷새째 여자 46㎏급 결승에서 리자오이(중국)를 13-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남녀 통틀어 한국의 첫 금빛 발차기.

부상투혼의 값진 보상이었다. 김소희는 훈련 중 오른발 엄지발가락을 다친 데 이어 전날 치른 16강전에서 왼손 약지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의사의 만류에도 출전을 강행한 끝에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한국 고교생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05년 마드리드(스페인) 대회 때 당시 서울체고에 재학 중이었던 황경선(25ㆍ고양시청) 이후 6년 만이다.

김소희는 충북 제천동중 1학년 때 기계체조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권유로 도복을 입었다. 몸이 허약한 딸을 위한 아버지의 배려였는데,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입문 6년 만에 세계 1인자가 됐다.

국내 전국대회에서 6차례나 정상에 올라 일찌감치 ‘초고교급’ 선수로 평가 받았던 김소희는 경기 뒤 “집이라는 생각으로 경기했고 첫 금메달을 따 기쁘다. 우리 선수단의 성적이 좋지 않아 이겨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아파도 ‘이제 한판 남았다’는 생각으로 꾹 참고 뛰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다음 목표는 세계대회 2연패. 김맹곤 서울체고 감독은 “얼굴 발차기가 강점으로 수비 요령만 보완하면 세계 정상에 오래 머물 선수”라며 “한국 태권도의 새 희망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자의 우승을 함께 축하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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