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플레이어 최고령 김기동(39ㆍ포항)이 또다시 기록을 경신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미드필더 김기동은 지난 시즌 주전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은퇴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내심 체력에 자신이 있었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김기동은 91년 포항제철 입단 동기인 황선홍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더욱 의욕을 불태웠다. 주전 베스트는 아니지만 1.5군으로 낙점 받은 김기동은 ‘500경기 출전’과 개인 기록 경신을 위해 전진했다.
김기동이 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러시앤캐시컵 2011 A조 4라운드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으로 인천을 4-1로 제압하는데 선봉장이 됐다. 지난 2009년 9월16일에 마지막 득점을 했던 그는 1년7개월 여 만에 골을 추가하며 K리그 통산 36호골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6일 대전전에서의 도움 기록이 정정되면서 미뤄진 40번째 어시스트도 이날 작성했다. 김기동은 올 시즌 7경기를 뛰어 통산 488경기 출전을 기록 중이다.
주전들을 대거 제외한 포항은 전반 8분부터 선제골이 터지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선제골은 김기동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김기동이 중원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고무열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고, 신예 고무열이 가볍게 차 넣었다.
2분 뒤에는 황진성의 패스를 받은 조찬호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2-0으로 앞서갔다. 전반 27분 조찬호의 추가골이 나와 3-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김기동의 득점이 터졌다. 김기동은 전반 34분 아크 정면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갈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0으로 리드한 포항은 후반 막판 인천의 루이지류에게 페널티킥골을 내줬지만 여유롭게 승리했다. 3승1패(승점9)가 된 포항은 이날 대전을 3-0으로 완파한 경남(3승1무ㆍ승점10)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하며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대구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성남이 2승1무1패(승점7)로 조 3위로 뛰어올랐다.
B조에서는 강원을 2-0으로 제압한 부산이 3승(1패)째를 거둬 조 2위로 올라섰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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