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가 유사중복학과를 통폐합하고 ‘전문대’ 학과를 신설키로 한 것은 정부의 행ㆍ재정적 제재를 피하려는 고육지책이라는 지적이다.
경북대는 최근 유사ㆍ중복학과 해소 및 상주캠퍼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대구와 상주간 중복된 9개 학과(전공) 중 5개는 대구캠퍼스로 합치고 4개학과는 차별화ㆍ특화로 성격을 바꾸기로 했다.
대구캠퍼스로 통합되는 전공은 사회복지 아동복지 건축디자인 건축시스템공학 전기공학으로 각각 사호복지학과 아동가족학과 건축학과 건축공학과 전기공학과로 합쳐진다.
또 영양식품화학과는 식품외식산업학과, 산업기계공학과는 정밀기계공학과, 화학공학전공은 에너지화공전공, 토목공학전공은 건설방재공학부로 특화 한다.
이와 함께 각각 입학정원 40명인 치위생보건학과와 군사학과, 해양학과를 신설해 학과 통폐합에 따른 상주캠퍼스 위축을 막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은 경북대가 2008년 상주대와 통합 이후에도 유사중복학과를 방치한 데 대해 행ㆍ재정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강하게 나온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경북대 캠퍼스 재학생의 반발과 국립종합대학이 전문대학과까지 진출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캠퍼스로 통합되는 5개 학과의 기존 재학생도 2015년2월28일 이후 대구캠퍼스로 자동편입학, 대구캠퍼스 졸업장을 받을 수 있어 2015년 3월 이후로 졸업을 대거 늦출 가능성이 높다.
또 치위생보건학과 설치로 다른 전문대학 보건계열 학과가 강력 반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전문대 관계자는 “수년 전 지역 한 사립대학이 전문대 학과인 보건계열 전공을 대거 신설해 눈총을 받았다”며 “상주캠퍼스가 어렵기로서니 명색이 지방 거점국립대학인 경북대까지 치위행보건이나 군사학과 같은 전문대 학과를 설치할 줄 몰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는 “치위생보건학과는 교수요원 양성과 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 희망생을 위한 것으로 연세대 원주캠퍼스에도 있다”며 “해양학과 설치로 경북도와 관학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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