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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B형 간염 치료의 새 패러다임 제시한 '페가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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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B형 간염 치료의 새 패러다임 제시한 '페가시스'

입력
2011.05.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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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세포와 조직에 염증이 생겨도 웬만해서는 아프지 않다. 그래서 간을 ‘침묵의 장기’로 부른다. 하지만 간염 치료를 게을리하면 간경변과 간암으로 이어져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간질환과 간암으로 해마다 2만명 넘게 목숨을 잃기 때문이다. 간암 원인 중 70%가 만성 B형 간염일 정도다 (2010년 대한간학회 조사). 게다가 B형 간염 환자가 계속 늘면서 30만명(2009년)을 넘어섰다. 따라서 B형 간염에 걸리지 않아야 하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로슈의 페가시스(성분명 페그인터페론 알파-2a· 사진)는 만성 B형, C형 간염을 치료하는 주사제다. 주 1회 피하 주사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중국 등 60여개국에서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페가시스는 만성 B형 간염을 일정 기간만 치료하면 되므로 평생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치료를 마쳐도 효과가 지속되고, 약의 내성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페가시스를 쓰면 간염 치료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형 간염은 혈액 속에 간염 바이러스인 e-항원을 가진 환자 (e-양성)와 그렇지 않은 환자(e-음성)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그래서 환자 유형에 따라 치료목표가 다른데, e-항원을 없애고 항체를 만드는 것(혈청전환)이 현실적 목표이고, 간염 바이러스인 s-항원(표면항원)을 완전히 죽이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따라서 s-항원이 없어진다면 거의 완치 됐다고 볼 수 있어, 간암과 간경변 등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없어진다. 올 3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간학회(EASL)에서는 s-항원을 분석해 환자 반응을 정확히 알아내는 새로운 ‘표면항원 정량법’이 발표됐다. 페가시스는 바로 이 표면항원 정량법으로 B형 간염의 치료 여부를 조기 예측하는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또한, 올해 발표된 ‘넵튠(NEPTUNE)’ 임상연구에 따르면, 페가시스로 치료할 때 첫 12주나 24주 치료 시에 s-항원이 1,500 IU/m 이하로 떨어지면 환자의 절반 이상이 e-항원을 없애고 항체를 만드는(혈청전환) 현실적인 치료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이 밖에, 페가시스는 인체 면역력을 높임으로써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와줘 완치한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페가시스는 48주 치료만으로도 일부 환자에게서 s-항원이 사라져 완치상태가 됐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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