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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기 회항, 거꾸로 끼운 볼트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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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기 회항, 거꾸로 끼운 볼트 때문에…

입력
2011.05.0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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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 제작 오류… 점검대상 아니라 발견 못해

올해 3월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한 것은 거꾸로 끼운 볼트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 관계자는 4일 "항공기를 제작한 미국 보잉사의 조사 결과 객실 에어컨 시스템의 공기흡입구 세 개 중 한 개의 개폐기에서 작동 축을 연결하는 볼트가 위에서 아래로 끼워져 있었다"며 "이 때문에 공기 개폐기의 도어(문)가 볼트 아래쪽 돌출된 부분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부서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항공기용 볼트는 머리 부분을 위로 장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문제의 볼트는 구조물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 머리 부분이 아래로 향하게 설계됐다"면서 "보잉에서 만들 때부터 볼트를 잘못 끼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전용기는 보잉 747_400기종으로 2001년 대한항공이 도입해 내부를 개조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대한항공과 5년 임차계약을 맺었다. 전용기의 운항과 정비는 대한항공, 관리감독은 공군, 운영의 총괄 책임은 청와대 경호처가 맡고 있다.

공군은 정비 과정에서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보잉의 정비교범에 따르면 해당 볼트는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기 때문에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대한항공에 귀책사유는 없지만 전용기가 계획대로 운항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7,100여 만원의 임차료를 감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통상 항공기의 직접적인 손상에 대해서는 배상을 청구한다"면서 "손상된 부품과 추가 소요비용 등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배상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잉은 해당 기종에 대한 항공정비 매뉴얼을 수정하고 정비교범에 볼트의 장착 방향 부분을 새로 추가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는 공군이나 대한항공에 추가로 인적 책임을 묻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사상 초유의 대통령 전용기 회항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대통령 전용기는 3월 12일 오전 8시10분께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서울공항에서 이륙했지만 15분 뒤 기체 하부에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해 인천공항으로 회항해 오전 9시50분께 착륙했다. 하지만 공기 개폐기는 항공기의 안전 운항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부품이어서 새 것으로 교체한 뒤 이날 오전 11시25분께 다시 이륙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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