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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추신수 "바보 같은 짓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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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추신수 "바보 같은 짓 했다"

입력
2011.05.0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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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보 같았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오클랜드-클리블랜드전이 열린 오클랜드 콜리세움. 경기 전부터 클리블랜드 덕아웃은 기자들로 북적였다. 모든 카메라 플래시는 추신수(29∙클리블랜드) 얼굴 앞에서 터졌다. 동료 선수들을 그라운드로 불러 모아 공개 사과한 추신수는 침울한 표정으로 취재진에게도 연방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러나 음주 운전 파문의 후유증 탓이었을까. 이날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치며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팀이 7연승을 거뒀음에도 그는 경기를 마치자 마자 재빨리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추신수가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다가 풀려나 충격을 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추신수는 현지시간으로 2일 새벽 2시35분께 오하이오주 셰필드레이크 인근에서 차를 몰다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적발돼 현장에서 체포됐다.

추신수는 자신의 흰색 캐딜락 SUV를 몰고 가다 경찰관에게 길을 물어보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대화 도중에는 음주 사실이 발각되지 않았으나 추신수가 이후 차선을 위반하자 뒤따르던 경찰이 차를 세워 음주 측정을 했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01%로 오하이오주 법정 기준치(0.08%)의 두 배가 넘는 만취상태였다. 국내에서도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단장은 “진상을 파악중이며 추신수에게도 직접 얘기했다”면서 “인디언스 구단은 이번 일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추신수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니 악타 감독은 “추신수가 크게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로 추신수를 달리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감쌌다.

지난 3일 디트로이트와 홈경기서 극적인 5-4 역전승을 거두고 친한 동료들과 술을 마셨다고 밝힌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정말 바보 같은 짓을 했다. 가족과 동료,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이번 일이 클리블랜드의 좋은 분위기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번 파문으로 추신수가 국내에서 찍었던 CF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추신수는 올해 들어 데릭 로(애틀랜타), 코코 크리습(오클랜드),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애덤 케네디(워싱턴), 오스틴 컨스(클리블랜드)에 이어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된 여섯 번째 메이저리거가 됐다. 알코올 중독 증세까지 보였던 카브레라를 제외하고는 이들 대부분은 3개월 가량의 면허정지와 1,000달러 이상의 벌금형을 받았다. 추신수는 6일(한국시간) 셰필드레이크시 법원에 출두해 공판을 받는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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