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씨가 지난달 MBC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 김재철 MBC 사장이 직접 그만둘 것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MBC 노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노조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8일 MBC 본사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김 사장이 "라디오가 시끄럽던데, 다른 프로로 옮겨보라"고 말했으며 그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이 즉답을 피하자 김 사장이 1층 복도까지 쫓아오며 사퇴를 권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MBC 측에서 4월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차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자진사퇴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떠난 것에 대해 "매일 울면서 방송을 할 수 없었다. PD들을 보면 마음이 흔들릴까 봐 마지막 방송도 하지 못한 채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긴급 특보에서 이밖에도 김씨 하차 과정에서 경영진이 숱하게 거짓말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사측의 명확한 해명과 이 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김 사장이 엘리베이터에서 김씨를 만난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 좋은 방송을 같이 해보자'는 말을 나눴을 뿐 프로그램 이동을 권유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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