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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엘 클라시코 4연전, 사이좋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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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엘 클라시코 4연전, 사이좋게 끝났다

입력
2011.05.0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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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엘 클라시코' 4연전은 수많은 화젯거리를 남기고 막을 내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맞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간의 4차례 '빅뱅'은 리그 우승 경쟁을 비롯해 국왕컵 우승 타이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이 걸려 있었던 터라 세계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려했던 축구 축제는 1승2무1패의 박빙 승부를 연출하며 팬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첫 경기부터 불꽃이 튀었다. 지난 달 17일(이하 한국시간) 리그 32라운드에서 만난 양팀은 에이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한 골씩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로 끝났다. 호날두는 메시와 맞대결에서 첫 골을 신고하며 남은 3연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21일 스페인 국왕컵 결승 맞대결에서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득점 없이 맞선 가운데 접어든 연장전에서 호날두의 결승골로 18년 만에 국왕컵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했다. 그러나 우승 카 퍼레이드 도중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우승컵을 떨어뜨려 산산조각을 내는 바람에 팬들은 모조 우승트로피를 보며 만족해야 했다.

28일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선 메시의 '원맨쇼'가 팬들을 흥분시켰다. 메시는 혼자 2골을 넣는 활약으로 원정 2-0 승리에 앞장섰다. 그러나 판정 시비도 일어났다. 수비수 페페(레알 마드리드)가 퇴장당했고 이에 항의하던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마저 레드 카드를 받았다.

판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무리뉴 감독은 "왜 매번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바르셀로나가 유니세프의 후원을 받아서인지, 아니면 UEFA에서 비야르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며 분노했다. 이 같은 도발적 발언으로 인해 무리뉴 감독은 UEFA의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4일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두고도 양팀은 대립각을 세웠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인종차별 발언을 건드렸다. 무리뉴 감독은 "부스케츠가 마르셀로에게 스페인어로 원숭이라고 하는 장면을 포착했다"며 맹비난했다. 그러자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내가 잘 안다. 그런 말을 할 선수들이 아니다"라며 맞대응 했다.

심판 판정 시비와 인종차별 발언으로 더욱 달궈진 4강 2차전은 1-1로 비겼다. 합계 스코어 3-1로 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바르셀로나는 역경을 극복한 아름다운 스토리로 축제를 마무리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45분 종양 수술을 받았던 수비수 에릭 아비달을 투입했다. 그는 지난 3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으며 사실상 시즌을 마감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아비달은 꾸준히 재활에 힘썼고 마침내 지상 최대 축구쇼인 '엘 클라시코'에서 복귀전을 치르며 새로운 희망을 선사했다. 동료들은 경기가 끝난 뒤 헹가래로 아비달의 복귀를 환영하는 가슴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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