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3일 야권의 4ㆍ27 재보선 승리에 대해 "진보개혁진영이 잘해서 얻은 승리로 보기는 어렵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도리어 "이 정부에 실망한 민심의 이반 때문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평가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진보진영 싱크탱크 연합체인 '복지국가와 민주주의를 위한 싱크탱크 네트워크' 창립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그런 만큼 진보개혁 진영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복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평화라는 과제에 대해 국민을 충분히 설득하고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기에는 아직 진보개혁진영의 정책 역량이 취약하다"고 전제한 뒤 "무엇보다 진보개혁진영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심각하다" 등의 최근 발언을 정치 참여 의사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국가, 우리 사회가 그렇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최근 문 이사장의 정치 관련 발언 횟수가 늘어나는 데 대해 야권 일부에서는 "현실정치 참여를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날 발족한 네트워크는 한국미래발전연구원과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등 8개 진보 성향 싱크탱크가 공동 정책 개발을 목표로 뭉친 연합체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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