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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살/ Q. 아프간 '테러와의 전쟁'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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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살/ Q. 아프간 '테러와의 전쟁' 끝날까

입력
2011.05.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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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1 테러로 전 세계를 경악시킨 오사마 빈 라덴이 숨졌다. 그러나 그가 없는 세상이 과연 더 안전할 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이다. 그의 죽음이 던진 의미와 남은 문제들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살펴본다.

아프가니스탄전쟁은 끝날까.

미군 철군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은 사실이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주둔에 대해서 그 동안 알카에다로부터의 위협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알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이 사살된 만큼 이 명분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이미 진보 진영에선 "빈 라덴의 숨진 이상 아프가니스탄전쟁도 당장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수 정치인들마저 "빈 라덴의 죽음으로 아프가니스탄전쟁의 정치적 군사적 목적은 이미 달성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이득은?

하락 추세였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지지도는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외견상으로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공화당 인사들도 빈 라덴의 사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을 추켜 세울 정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수사가 앞으로의 국정 운영에도 모두 협력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골이 워낙 깊어 빈 라덴의 죽음이 이를 메우기는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슬람 세계와의 관계

대다수의 이슬람인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미국에 대한 깊은 혐오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알카에다의 9ㆍ11 테러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엔 이러한 반미 감정이 이슬람 세계의 기저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다. 따라서 빈 라덴이 숨졌다고 이러한 분위기가 확 달라지긴 힘든 상황이다. 미국이 이슬람 세계의 반미 감정을 해소하는 데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세계의 봄은 올까.

예단할 수 없다. 사실 빈 라덴의 죽음과 북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 이슬람 국가의 민주화 시위는 시간과 공간이 다소 겹치는 측면은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 빈 라덴이 이 지역의 민주화를 막아온 것도 아니다. 따라서 빈 라덴의 죽음을 중동의 봄으로 바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이다. 빈 라덴의 사망으로 전 세계의 테러 조직들의 활동이 상당 기간 위축될 것으로 보는 것도 순진한 기대다.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로렌스 라이트은 "빈 라덴의 죽음에도 아랍의 봄은 확산되지 못할 것"이라며 "또 다른 대체자가 창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어디

빈 라덴의 사망으로 알카에다의 '브레인'으로 불려온 알 자와히리가 미국의 지명수배 명단에서 최고 거물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앞으로 알카에다를 이끌어 테러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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