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도전 헌신 정도" 한화, 세계로 간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도전 헌신 정도" 한화, 세계로 간다

입력
2011.05.03 12:02
0 0

2일 오후 경기 가평 한화 인재경영원. 계열사 대표이사, 주요 임직원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그룹 핵심가치 선포식이 열렸다. 김승연 한화회장은 이 자리에 직접 참석, ‘도전’ ‘헌신’ ‘정도’를 그룹 경영의 새로운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김 회장은 1981년 김종회 선대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29세에 그룹 회장에 오른 후 30년 동안 ‘신용’과 ‘의리’를 최고의 가치로 삼아 왔다. 때문에 이 날 행사는 신용과 의리 대신에 도전, 헌신, 정도라는 새로운 한화 정신을 선포했다는 점에서 김 회장과 한화그룹 구성원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

사실 지난 30년간 한화의 신입사원은 물론 경력사원들도 한화 식구가 되기위해 신용과 의리를 귀에 박히도록 들어야 했고, 김 회장 스스로 이를 앞장서 실천해 왔다. 김 회장은 외환 위기 직후인 1998년 한화에너지를 현대정유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인수자금 20~30억원을 덜 받아도 좋으니 구성원에 대한 구조조정 없이 신속하게 매각 작업을 마무리 해달라”고 요청했고, 현대정유 측은 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플라자 직원 1,150여명을 전부 승계했다. 냉정한 ‘원칙’을 중시하는 금융계열사 조차도 회사 윤리 강령에 신용과 함께 ‘의리’를 언급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김 회장 자신과 아들들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고, 그 때마다 ‘신용과 의리’도 덩달아 입방아에 오르자 새로운 가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그룹 내에 퍼졌고, 1년 넘는 준비 작업 끝에 선포식을 갖게 된 것. 그룹 관계자는 “올해 회장 취임 30년, 내년 그룹 창립 60주년이라는 시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모았고 그 중에서 고민 끝에 선별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신용과 의리를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모든 임직원의 행동 지침으로 구체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변환기의 치열한 글로벌 현장을 직접 확인하면서 과거의 비즈니스와 시스템, 업무 방식에 대한 강도 높은 혁신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필요하다면 우리의 영혼마저도 미래형으로 혁신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화는 각 사별 혁신담당 조직을 구성하고, 전 그룹 차원의 변화관리 프로그램 ‘밸류데이’(Value day)를 운영하는 등 임직원의 새로운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8대 행동원칙’을 제정, 혁신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