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 보고서가 일부 종목에만 편중돼 있는데다, 특정주식을 팔라는 권유는 거의 없고 오직 사라는 추천 일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증권사의 금융투자분석사 및 리포트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협회에 등록된 애널리스트 수는 1,575명으로 애널리스트 등록제도를 시행한 2004년(800명)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증권사의 분석 보고서 건수도 해마다 늘었다. 2005년 5만683건이던 리포트는 매년 증가해 작년엔 8만 4,667건에 달했다.
하지만 작년 국내 증권사가 분석한 종목은 885종목으로 전체 상장종목(1,850개)의 48%에 불과했다. 전체 거래종목의 절반 이상은 투자자들을 위해 분석조차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아울러 2005년 이후 6년간 나온 투자의견별 리포트 비중을 보면 '강력매수' 또는 '매수' 비중이 평균 79.3%인 반면 '매도'나 '비중감소' 의견은 0.2%에 그쳤다. 이에 비해 외국계 증권사는 비중감소 및 매도 의견이 평균 16.8% 수준이다. 사고 파는 게 주식거래인데, 사라고만 하고 팔라는 얘기가 없다는 것은 증권사들의 추천이 '반쪽'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작년까지 6년간 애널리스트의 연평균 등록인원 대비 등록 말소 비중은 32.3%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를 계속하더라도 다른 증권사로 옮기면 일단 협회에 등록 말소를 했다가 다시 등록을 해야 한다. 이직 이유는 다른 업종으로의 전직이 16%로 가장 높았다. 다른 증권사 이직이 11.5%로 뒤를 이었는데 이는 미국(3.8%)보다 세 배나 높은 수준이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