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김재수(50·코오롱스포츠) 대장이 남극과 오세아니아대륙의 최고봉 등정에 도전한다.
김 대장은 3일 귀국 직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7대륙 가운데 5개 대륙의 최고봉에 올랐고, 남극과 오세아니아만 남았다”며 “올 겨울에 남극 등반이 이뤄질 것이고, 오세아니아 최고봉 등정은 시간과 기회가 된다면 빨리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네팔 정부 기록에 자신의 초오유 등정 내용이 없는 것에 대해 “초오유를 1993년에 올랐는데 네팔의 허가를 받지 않고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들어갔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기록이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등반을 했느냐가 문제이지 기록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공식 기록이 없다고 해서) 14좌 완등에 대한 부끄러움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옛 동료인 고(故) 고미영씨와 함께 오르기로 약속한 초오유를 올 가을에 다시 오르겠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고씨의 14좌 완등을 돕는 파트너로 2007년 5월 에베레스트부터 10좌를 함께 올랐다. 그러던 중 고씨가 2009년 7월 열 번째인 낭가파르밧을 등정하고 내려오다 숨졌고, 김 대장은 14좌를 함께 오르자는 고씨와의 약속을 지킨다며 나머지 봉우리를 혼자 등정했다.
그는 “등반 관련 기술을 가르쳐 주는 등산학교는 많지만 특별히 고산등반을 가르치는 기관은 없다”며 고산등반만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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