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연찬회, 쏟아진 당 쇄신 방안 놓고 격론]'박근혜 역할론' 놓고 찬반 엇갈려
2일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론을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지금 박 전 대표가 나서는 것은 시기 상조라는 주장이 맞부딪쳤다.
친이계 정미경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총선 때 전면에 나와서 손에 피를 묻히고 얼굴에 흙을 묻혀서 감동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주연 배우가 나와야 한나라당도 살고 우리도 살 수 있다"고 역설했다. 친이계 이군현 의원도 "최대 주주들이 나서서 공동 대표체제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박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의 공동 대표론을 제기했다.
친이계인 김효재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의 개정을 서둘러서 대선후보를 조기에 가시화시킴으로써 전당대회의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고, 김용태 의원은 내년 총선 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 경선제)를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친박계 허원제 의원은 "차기 대선후보를 어느 정도 가시화시킨 상태에서 총선을 이끄는 것이 전략상 맞다"면서 대선후보 조기 가시화론을 제기했다.
반면 박 전 대표의 전면 부상을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나서면 당청 관계에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대선주자가 나설 수 있는 공간이 일릴 때에 박 전 대표가 활동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개혁 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의 김성식 의원도 "국민들은 대선주자를 끌어들여 총선을 모면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면서 "당권∙대권 분리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없애기 위한 것으로 이것까지 허물어가면서 박 전 대표 구원투수론을 주장하기보다는 투트랙으로 필승의 길을 추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친이계 정옥임 의원은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총선에서 순기능도 있지만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시기를 보면서 조율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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