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등을 수감하는 북한 교화소의 참혹한 실상에 대한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탈북 대학생 황모씨는 “최근 한국에 들어온 처제가 탈북을 시도하다‘사회주의에 먹칠을 했다’는 이유로 교화소에 수감된 적이 있다”며 “(교화소에서) 하루에도 4∼5명이 죽고 시체를 땅에 묻으면 동네 개가 와서 이를 파먹는다”고 말했다.
황씨는 “수감자들은 다리를 겹쳐야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좁은 방에서 지내며 시체가 나오면 한방에서 자던 동료수감자와 간수가 함께 처리한다”며 “시체는 남녀 구분 없이 2구씩 하나의 천에 싸서 처리하는데 땅에 묻는다기보다는 거의 시체 위에 흙을 뿌려놓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황씨의 이같은 증언이 나오자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100여명의 대학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황씨는 또 “북한인권 문제는 북한 체제유지와 결부된 가장 민감한 문제로 현 체제가 존재하는 한 정치적, 윤리적 접근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했다.
북한 출신인 백모씨도 "13살때부터 국제고아로 떠돌다 온갖 수모를 당한 끝에 25살이 돼서야 한국에 도착했다"고 탈북과정을 소개한 뒤 “북한인권법 제정이 수많은 탈북자와 북한 주민에게는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북한인권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탈북청년단체인‘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이 주최했으며, 탈북자 2명이 포함된 대학생 6명이 북한의 인권실태와 북한인권법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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