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싱가포르-해적 석방 협상 주시"
한국인 선원 4명이 탑승한 채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해적들에 의해 피랍된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MT GEMINI'호가 2일 해적의 근거지인 소말리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피랍 직후 선박이 피랍지점에서 북쪽으로 12노트(시속22km) 정도의 속도로 이동해 이날 소말리아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적들의 근거지로 알려진 하라데레에 입항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적들은 소말리아 항구 도착 즉시 싱가포르 선사와 석방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도 군사작전 보다는 협상을 통해 선원들의 석방을 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피랍됐다가 11월 풀려난 싱가포르 선사 소속의'골든 블레싱호'도 몸값을 지불하고 석방한 전례가 있다. 또 싱가포르가 중동 바레인에 근거지를 둔 연합해군사령부(CMF)에 파견한 함정이 없기 때문에 군사작전을 펼칠 여건도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피랍선박이 싱가포르 선사 소속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개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일단 싱가포르 선사와 해적간 협상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우리 선원들의 석방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납치된 한국인 선원 4명은 선장 박모(56)씨를 포함해 기관장 등의 베테랑 선원이고 모두 나이가 50대 이상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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