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는 과정에도 트위터는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파키스탄의 한 현지인은 미국의 빈 라덴 소탕작전을 실시간으로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동북부 아보타바드에 사는 정보통신 전문가인 소하이브 아타르는 영문도 모른 채 미국의 빈 라덴 소탕작전을 트위터로 생중계했다고 미 주간지 뉴욕옵저버 인터넷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타르는 미군의 작전이 시작된 1일(파키스탄 현지시간) 오전 1시, "헬리콥터가 아보타바드 상공을 맴돌고 있다"며 트위터에 첫 글을 올렸다.
이어 "커다란 창문 깨지는 소리가 아보타바드에서 들렸다", "헬리콥터가 바이알 타운 근처에서 총격을 했다" 등의 글을 올리며 현지 사진을 찍어 첨부하기도 했다. 그는 "아보타바드에서 헬리콥터가 추락했고, 이것이 오바마가 한다는 연설과 관련 있는 것 같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오사마 빈 라덴과 연관돼 있음을 알았다고 했다. 아타르는 7시간 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공식 발표를 한 이후엔 "나는 알지도 못한 채 빈 라덴 공격을 실시간 중계한 사람이 됐다"고 전했다.
빈 라덴의 사망 소식 역시 미 정부의 공식 발표에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속히 퍼져나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백악관 공보국장인 댄 파이퍼는 1일 오후 9시45분 기자단에게 "동부시간 10시30분 포터스(POTUSㆍ미 대통령)가 대국민 연설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트위터에도 올렸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작성중이었다. 그는 이날 밤 11시 반께 TV 생중계로 성명을 발표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의 비서실장이었던 키스 어번도 앞서 트위터에 "한 믿을만한 사람으로부터 그들이 오사마 빈 라덴을 죽였다고 들었다. 와우"라고 썼고, 그의 글은 많은 웹사이트를 통해 속보로 전해졌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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