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보복테러 여부가 관건"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은 일단 세계경제에도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적어도 9ㆍ11이후 '테러'는 세계경제의 안정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만큼, 테러의 상징적 인물이 사라진 것은 곧 경제적 악재 하나가 제거됐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시장도 그렇게 반응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는 빈 라덴 사망 소식에 힘입어 36.60포인트(1.67%) 오른 2,228.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57% 상승하며 10,000선을 돌파했다.
기름값은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72달러(1.51%) 떨어진 112.21달러(현지시간 오후 1시 기준)에 거래됐다. 빈 라덴이 사망함으로써 중동 평화가 조금은 더 가까워지고, 그렇게 되면 원유공급 불안도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하지만 정반대의 해석도 나온다. 빈 라덴의 사망 이후 미국을 향한 알 카에다의 보복테러가 시작되면, 중동정세는 더 불안해져 글로벌 증시와 유가흐름에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 한 시장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호재와 악재, 어떤 가능성도 다 열려있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경제적 이슈가 아닌 만큼 반짝 재료로 그쳐 어떤 경우든 세계경제의 큰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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