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고리원전 1호기의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보고서’가 2일 일반에 공개됐으나 방대한 자료에 대한 열람만 허용돼 ‘면피성 공개’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전부터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1호기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했다.
공개된 보고서는 2007년 고리 1호기 설계수명을 10년 추가로 연장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주기적 안전성 평가보고서’와 ‘환경영향 평가보고서’ 등 모두 9권(5,400여쪽) 분량에 달했다.
그러나 보고서를 열람한 부산ㆍ울산지역 환경단체들은 “보고서가 방대한 데다 전문용어로 도배됐는데도 사진 촬영과 복사도 허용되지 않아 공개한 의미가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환경단체들은 “전문적 내용을 쉽게 풀이해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면 내용 특성상 복사나 촬영을 허용해 열람 후 해석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리원전본부 측은 “열람을 원하는 사람마다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보고서 전체를 공개했다”며 “열람신청을 하면서 관심 있는 분야에 질의서를 제출하면 해당분야에 대한 답변과 목차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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