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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작가 공모에도 오디션

입력
2011.05.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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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의 '슈퍼스타 K', MBC의 '위대한 탄생' 등 서바이벌 경연 형식의 오디션 바람이 문학판의 신인 작가 공모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출판사 자음과모음은 1일부터 '나는 작가다'는 제목의 서바이벌 작가 경연대회를 진행해 신인 작가의 작품을 공모한다.

신청자들은 누구나 출판사의 온라인 공간에 장편소설을 연재할 수 있는데 1단계에서는 원고지 100매 분량까지 게재해 독자와 편집자의 평가로 2단계 진출 여부를 가린다. 2단계 진출자는 총 500매 가량을 연재해 독자 편집자 작가 평론가의 평가로 3단계 진출이 가려진다. 3단계에 진출하면 작품을 평가해 줄 작가와 평론가가 멘토로 지정돼 이들의 조언을 받아서 800~1,200매 분량의 장편소설을 완성하게 된다. 3단계 진출 작품은 모두 전자책으로 제작되며 그 중 뛰어난 작품은 당선작으로 선정돼 종이책으로 출간된다. 출판사는 단계별 진출자나 최종 당선자의 숫자를 정해 놓지는 않고, 작품 수준에 따라 단계별 진출이나 당선자 숫자를 정하기로 했다.

출판사는 "기존의 신인 작가 공모전을 온라인상에 공개해 그 진행 과정을 독자와 함께 공유하자는 것이다"며 "또한 아마추어 작가 모두에게 온라인 연재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어서 많은 작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업주의적 경향을 띠고 있는 서바이벌 경연의 오디션이 문학 작품 공모전에까지 도입된 데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장편소설이 완결되기도 전에 단계별로 평가받을 수 있는지 여부는 둘째치고, 실력 있는 신인 작가들이 예술적 자존심을 버리고 단계별 평가 방식의 경연전에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한 평론가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할 수 있는 공간은 지금도 얼마든지 있다"며 "미숙한 작품들로 채워진다면 금방 독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경연전이 자칫 출판사가점 찍은 신인 작가를 알리는 이벤트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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