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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SSM 진출…골목 상권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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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SSM 진출…골목 상권 어쩌나

입력
2011.05.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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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기업형슈퍼마켓(SSM)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사회적 논란을 의식해 신규 출점 대신 '킴스클럽마트' 인수라는 우회로를 통해서다. 이에 따라 SSM 시장에서 유통 강자들 사이에 일대 격돌이 불가피해졌고, 이 과정에서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킴스클럽 매각을 추진중인 이랜드그룹은 2일 "본입찰에 참가한 신세계ㆍ롯데쇼핑ㆍ홈플러스 중에서 가격과 고용승계, 발전 가능성, 대금 지불능력 등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신세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세계가 제시한 가격은 지난해 홈플러스와의 협상 당시 이랜드가 요구한 3,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신세계측은"최근 소량 알뜰구매, 근거리 쇼핑 등으로 소비의 흐름이 변화함에 따라 다양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54개 킴스클럽의 평균 매장면적이 660㎡(약 200평) 이상으로'이마트 메트로'와 비슷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세계는 킴스클럽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기존 '이마트 에브리데이' 18개 매장을 포함해 총 72개의 SSM을 보유하게 된다.'미니 이마트'격인 이마트 메트로까지 포함하면 매장 수가 77개다. 롯데슈퍼와 GS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SSM업계 3강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2007년 이후 매년 20~30%의 매출 신장세를 보여온 SSM 시장에 본격 진입하게 된 것이다.

신세계 입장에선 킴스클럽 인수가 해묵은 과제를 해결한 것이기도 하다. 2009년 5월 SSM 대거 출점 계획을 발표했다가 국회에서 규제 논의가 본격화하자 이를 철회한 바 있기 때문. 이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롯데슈퍼 등의 출점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가열되는 동안 한 켠으로 비켜나 있으면서도 풍부한 '실탄'을 바탕으로 기회를 노려오다가 기존 점포를 인수하는 형식을 빌려 SSM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신세계의 킴스클럽 인수로 SSM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간 중장거리 상권 확보에 치중해왔던 신세계가 동네상권 경쟁에 가세하는 셈이란 점에서다. 신세계측은"킴스클럽을 SSM 사업부가 아닌 소형마트(메트로) 사업부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했지만, 업계에선 신세계가 대형마트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마트의 판매전략을 동네상권에까지 공격적으로 적용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킴스클럽을 대형마트와 SSM의 중간단계로 규정하며 마치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처럼 얘기하는 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의식한 눈가림일 뿐"이라며 "유통법과 상생법의 빈 틈을 메우기 위한 재개정 논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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