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시장에 애플발(發) 지각변동 주의보가 발령됐다. 노키아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포함한 '빅3'가 주춤하는 사이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이 무서운 기세로 선두권 추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휴대폰 업계 1위 업체인 노키아는 1억85만대를 생산, 지난해 동기에 비해 0.6%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시장점유율도 34.7%에서 29.2%로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2위 업체인 삼성전자 또한 지난해 동기 대비 8.9% 증가한 7,000만대의 휴대폰을 출하했으나 시장점유율은 20.7%에서 18.8%로 떨어졌다.
3위 업체인 LG전자 역시 1분기 휴대폰 생산량은 2,710만대에서 2,450만대로 감소, 시장점유율은 8.7%에서 6.6%로 낮아졌다.
반면, 4위 업체인 애플의 올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히트 모델로 올라선 아이폰 선전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무려 114.9% 급증한 1,870만대를 기록,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렸다. 현재까지 아이폰(2007년6월 출시)의 누적 판매량은 총 1억800만대를 기록하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올 1분기 매출 246억6,700만달러, 영업이익 78억7,400만달러, 순이익 59억8,7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83%, 98%, 95%씩 늘어난 수치다.
이 밖에 중국 휴대폰 제조 업체인 ZTE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45.2% 늘어난 1,510만대를 생산, 5위에 올랐으며 시장점유율도 3.3%에서 4.1%로 늘렸다.
IDC는"애플이 현재 90개 국가에서 186개 이동통신업체에 의해 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북미와 서부유럽 등 선진국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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