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는 '대권-당권 분리 규정' 개정 여부도 논란거리였다. 정몽준 전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대선후보 경선 출마자는 대선 1년 6개월 전에는 당 대표 등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하도록 명시한 이 규정을 놓고 한판 붙었다.
홍 최고위원은 기자들을 만나 "당권을 쥔 사람이 대의원 선출 과정에서 유리할 수 있으니 사퇴하게 한 것"이라며 "합치자고 주장하는 것은 경선이 필요 없다고 하는 것으로 조급함에서 비롯된 '함재비(함진아비ㆍ 함을 지고 가는 사람)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전 대표도 기자들을 만나 홍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포함해서 7명이 대선후보 경선에 나갈 수 없다"면서 "어느 의원이든 선출직 당직을 맡았는데 그분이 대선후보가 돼야 좋다고 국민이 결정했을 때 당 내부 규정 때문에 못하면 그런 모순이 어디 있느냐"며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신지호 의원도 연찬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미래 전망적 투표를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으로 규정을 풀어야 한다"면서 "전당대회에서 힘 있는 후보들이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 된다"고 힘을 실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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