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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BIS 비율 2개월새 '황당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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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BIS 비율 2개월새 '황당한 추락'

입력
2011.04.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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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금융감독원 검사 후 황당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무려 90%포인트나 떨어진 곳도 있다.

29일 금융위원회가 경영개선명령을 내린 부산ㆍ부산2ㆍ대전ㆍ전주ㆍ보해 및 강원저축은행 등 7개회사의 경영 상태를 보면, BIS비율 하락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보해저축은행의 경우 2월 영업정지 당시만 해도 -1.09%로 공시했으나 금융당국 검사 후 -91.35%로 추락했다. 부산ㆍ부산2저축은행도 BIS 비율이 각각 5.13%와 6%에서 -50.29%, -40.35%로 떨어졌다.

이들이 공시한 BIS 비율이 '사기' 수준이라는 사실에 금융위 위원들도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과 2개월 만에 BIS비율이 급락한 데 대해 "검찰 압수수색으로 이들이 보관해 온 이중장부 등이 발각되면서 감춰놓은 불법ㆍ부실 대출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해저축은행은 3,000억 원 가량의 거액 신용대출 부실을 은폐하는 등 숱한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은 "해당 저축은행의 자체 정상화 가능성이 매우 낮아 삼화저축은행 때처럼 바로 매각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에 따라 5월 중 입찰 공고를 내고 실사를 거쳐 6월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인수자는 충분한 자본력과 경영능력을 갖춘 후보자 가운데 공개 경쟁입찰로 정한다. 저축은행의 근본 문제가 부도덕한 경영진과 대주주에 있는 만큼 인수자의 적격성을 중요하게 보겠다는 것.

이번 매각은 예금보험공사가 순자산 부족액을 메워주는 자산ㆍ부채(P&A) 인수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다수의 금융지주사와 지방은행, 보험, 증권사 등이 상당한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화저축은행 인수 후 "2, 3개를 더 인수하겠다"고 밝혔던 우리금융지주가 가장 적극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추가 인수로 총자산이 2조, 3조원 정도 돼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어떤 저축은행을 인수할 지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Bㆍ신한ㆍ하나금융지주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 KB금융 관계자는 "금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인수를 검토하겠다"면서도 "주주 가치가 저하되지 않을 지 면밀히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이나 보험사, 증권사 등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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