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재보선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이끈 숨은 공신들의 역할이 주목 받고 있다.
'조용한 선거' 기조에 따라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탓에 이들은 자원봉사단원을 자처하면서 보이지 않은 곳에서 맹활약을 했다는 후문이다.
우선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직접 분당의 연고자들과 직능단체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수도권 3선인 김부겸 정장선 의원은 캠프의 '맏형' 역할을 자처했다. 김 의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손 대표 지원을 위해 원내대표 도전을 포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신학용 우제창 조정식 이찬열 의원 등 수도권의 초재선 의원들도 곳곳에서 손 대표를 도왔다. 18대 총선에 앞서 손 대표로부터 공천을 받은 비례대표 의원 중에는 전혜숙 최영희 송민순 서종표 의원 등이 힘을 보탰다. 당 안팎에서는 당분간 손학규계 의원들의 입김이 커지면서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원외 인사로는 분당을 선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이인영 최고위원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 최고위원은 선거 캠프에서 회의를 주재하거나 내부 이견을 조율했고, 민주당의 야권연대 협상 대표로서 '순천 무(無)공천'을 이끌어냈다.
손 대표를 보좌해 온 측근그룹도 주목 받고 있다. 차영 대변인, 이철희 전략기획 부위원장, 이남재 대표 비서실 차장, 강훈식 정무특보와 함께 정치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 여론조사전문가인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 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은 매일 밤10시에 열린 전략회의 고정 멤버들이다.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손 대표의 분당 출마를 권유하는 등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김영근 부대변인은 손 대표의 요청으로 현장에서 그림자 수행을 담당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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