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내달 3일 경제 5단체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정부의 경제정책을 직접 설명한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친기업'이라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재계를 달래고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경제 이슈에 대한 토론이 이념 논쟁으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경제와 산업 발전을 위한 합리적 토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이 대통령이 경제 5단체장과 오찬 모임을 갖기로 했지만 장소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임태희 대통령실장 및 수석비서관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친시장, 친기업"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 정부가 경제와 관련해 추구하는 게 무엇인지 공감을 얻으려면 내가 직접 경제계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다"면서 경제 5단체장과의 만남 주선을 지시했다.
이는 최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연기금의 대기업 주주권 행사를 주장하고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를 제안했던 것이 청와대의 입장으로 해석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하지만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그 동안 기업들이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등 엉뚱한 답변만 돌아왔다"며 "이번 회동을 계기로 그런 불협화음들이 불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 5단체장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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